
Barnyard Races by larry&fl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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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농가에 잠시 머무를 때 그 농가에서 사육하는 돼지를 보았다. 돼지우리는 칸막이로 되어 있었고, 그 칸막이마다 한 마리씩 엄청나게 큰 돼지가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깨끗하고 때깔도 좋은 아주 잘생긴 녀석들이었다.
굵은 철 막대기로 된 돼지 울타리는 돼지가 겨우 일어나 먹이를 먹을 수 있는 정도도 좁았다. 마치 꽉 끼는 철창에 갇혀 있는 듯했다. 옴싹 달싹 하지 못하고 누워만 있는 돼지들이 너무 답답해 보이고 불쌍해 보여서 주인에게 울타리를 왜 이렇게 좁게 만들었는지를 물어보았다.
주인의 대답은, 돼지들이 여물을 먹고 많이 움직이면 살이 빠지기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그래야 돼지를 팔 때 그만큼 이익을 본다는 것이었다.
주인 처지에서 보면, 힘든 일도 시키지 않고, 목욕도 시켜주고, 청소도 해주고, 그저 돼지가 하는 일이라곤 맛있는 것 실컷 먹고 늘어지게 자는 것밖에 없는 그야말로 상팔자이다.
잘못해서 병이라도 날까 봐 정기적으로 예방접종도 해주고 수시로 드나들며 돼지에게 온 정성을 다 쏟고 있었다. 돼지에게 먹이 줄 시간을 놓칠까 봐 외출하는 시간도 신경을 쓰고 있었다. 분명히 주인은 돼지를 위해서 열심히 수고를 하고 있었다.
그러한 수고와 정성과 열심은, 그 일을 감당한 주인에게 수고한 만큼의 이익을 가져다준다. 이것이 돼지 혹은 가축들을 사육하는 목적일 것이다.
어제 신문(조선일보 사회면)을 보다가 ‘고시 낭인 그들은 누구?’라는 제목과 함께, 소제목으로 ‘법대 진학하자 가족들이 사법고시로 진로 확정’이라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기사 내용을 보면, 올해 서울대를 졸업한 졸업생 중 미취업 한 사람의 37%가 고시 준비생이라고 한다. 더구나,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부모와 가족들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절반 이상의 고시 공무원 준비생들이 자신의 의지가 아닌 가족이나 주변의 강권으로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몇 년째 낙방해도 공부를 계속 하는 이유에 대해 30%의 응답자는 “주변의 기대치가 높아서 그만둘 수 없다.”라고 대답했다. 고시·공무원 준비생의 3분의 1가량이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서 자의와 상관없이 힘든 도전을 계속 한다는 얘기다.
심지어는 “낙방 후 부모님께 ‘그만두고 싶다.’라고 말씀드렸다가 일주일 동안 겸상을 거부당한 적이 있다.”며 “부모님의 기대가 그만큼 엄청나서 섣불리 발을 빼지 못한다.”라고 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시골 농가에서 본 때깔 좋고 잘생긴 거대한 돼지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부모들은 자녀를 위해서 그렇게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슴에 손을 얺고 숨을 크게 들여 마시고 깊이 한번 생각해 보자. 진정 자녀만을 위해서 인지를… 부모의 욕심, 대리만족, 노후대책, 우월감 등등이 섞여 있지는 않은지…
이 순간도 부모는 자신들의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까지 자녀를 위해 수고하고 온 힘을 다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정작 자녀는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의 의지에 따라 사육당하는 아픔과 고통을 느끼고 있지는 않을까?
부모의 울타리가 보호막이 아니라 철장이 되어 자녀의 숨통이 조여지고 그들의 꿈이 꺾이는 고통을 당하고 있지는 않을까?
이 시점에서 부모 된 우리는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지, 아니면 사육하고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 보고, 자녀 양육에 대해 배우고 노력할 것이 있다면 힘써서 배우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정사역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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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her and son [1]](http://farm4.static.flickr.com/3142/2776326500_39d8516c0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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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의 옛 모습이기도 하지요...
관심주셔서 감사합니다.
절묘한 비유에 가슴치고 있습니다. 맞아요. 사육사처럼 그리 했어요. 회상하여보면서 우리가 할일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하게 됩니다. 상기시켜주셔서 감사해요.
부모자녀 관계에서 일어나기 쉬운 일이지만, 때로는 부부간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한 것 같아요.
지금 한국 사회는 이것때문에 아이들이 너무나 힘들어 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주셔 감사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나 중요한 글, 감사드립니다.
정원님 바램이 바로 나의 바램이기도 하답니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정선경이에요~기억하실지~ㅎㅎ 여기서 뵙네요...사역 아름답게 하시는 모습 넘 좋습니다. 올린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